언론보도

[앵커]

부실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고발하는 연속 보도, 오늘(9일)은 현충사입니다. 최근 영화 '명량'이 흥행하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에는 일본풍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정아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사적 제155호 현충사입니다.

매년 60만 명이 찾는데, 최근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관람객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현충사는 1706년 조선 숙종 때 세워졌으나 일제강점기 철거됐고, 1966년부터 시작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역화 사업을 통해 현재 모습으로 확대 복원됐습니다.

곳곳에 꾸며진 아름다운 조경에 감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현충사 조경을 놓고 일본풍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먼저, 연못입니다.

타원형 연못엔 중간에 다리가 있고 옆엔 자연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문화유산인 일본 교토의 니노마루 연못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닮은 모습입니다.

창덕궁 부용정 등에서 볼 수 있는 전통 조경과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우리의 전통 연못은 사각형 모양에 자연석이 아닌 다듬은 돌을 둘러치는 게 특징입니다.

[심우경/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 (현충사 연못은) 소위 일본식에 가깝죠. 그런 전통 사적지에 걸맞지 않은 연못이 그 당시 조성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충사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어떨까.

JTBC 취재진은 현충사의 수목 대장을 입수해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약 2만 그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가 외래종이었습니다.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도 약 3천 그루로 전체의 14%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순신 장군 영정을 모신 본전 앞에는 일본 천왕을 상징하는 소나무, 이른바 금송이 심어져 있습니다.

[김동찬/경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 금송은 도쿄 메이지 신사에 식재될 만큼 일본 천황을 상징하는 수종입니다. 천황과 충무공이 한자리에 있는 셈입니다.]

어쩌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걸까.

[심우경/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 (현충사) 정화사업을 하면서 전통 조경에 대한 이해나 전문성이 부족해서 일본 것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현충사의 일본풍 논란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지난 3월과 8월에 유적 정비 자문회의를 열어 논의했지만, 지금의 모습을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일본식 조경을 철저히 전통 조경으로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충사를 우리 전통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 JTBC(2014-10-09) JTBC 기자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60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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