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시민단체 "도난품, 충무공 종가에 돌려줘야"…국민감사 청구
국립해양박물관 "정상적으로 구입, 내년에 문화재 등록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전황 보고서 '장계별책'(표지명 충민공계초·忠愍公啓草)의 소유권을 놓고 국립해양박물관과 충무공 종가 사이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소유권과 관련해 사법기관이 국립해양박물관 측에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장계별책의 현충사 반환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우리문화지킴이는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이순신 장계별책 제자리찾기 모임'(가칭)을 출범하고 장계별책 반환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장계별책은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재임 시부터 1594년 삼도수군통제사를 겸직할 당시까지 선조에게 임진왜란 전황을 알린 보고서 68편에 이항복과 박승종이 쓴 글을 더해 1662년 펴낸 서적이다.

'장계별책'의 표지 [국립해양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임진란 당시 충무공이 국왕과 세자에게 올린 문서인 국보 제76호 임진장초(壬辰狀草)보다 편수가 많고 임진장초에 없는 사실을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계에서는 국보급의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한다.

소유권 논란은 존재여부가 불투명하던 이 책을 2013년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13년 4월 문화재 공개구매 절차를 거쳐 3천여 만원을 주고 김모씨로부터 이 자료를 구입했다.

도난이나 분실됐던 것으로 알려진 이 자료가 해양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대전지방경찰청은 장계별책이 박물관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장계별책을 유출·은닉하고 취득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김씨를 입건하고, 이례적으로 국립해양박물관 학예사를 장물 구입 혐의로 함께 입건하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과 달리 김씨가 고서적을 훔쳐 나온 것도 아니고, 학예사도 절차에 따라 장계별책을 구입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압수해 간 장계별책은 곧 국립해양박물관으로 환수될 예정이다.

제자리찾기 모임은 그러나 "장계별책이 충무공 종가에서 수십년 간 보존돼 온 만큼 원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자리찾기 모임은 해양박물관 측이 소유권 이전을 거부하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 반환을 위한 법률적 조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계별책' 본문 부분 [국립해양박물관제공=연합뉴스]

이에 대해 국립해양박물관 측은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구입했고, 검찰도 '선의 취득'으로 보고 무혐의 결론을 내린 만큼 소유권을 넘겨줄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전시를 목적으로 할 경우 현충사 등에 대여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주식 국립해양박물관 운영본부장은 "시민단체의 주장대로라면 많은 국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중의 자료는 그 문중에 모두 돌려줘야한다는 논리"라며 "이렇게 되면 법으로 인정하고 있는 문화재 거래는 이뤄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연말에 장계별책을 중심으로 임진장초 등 기존의 충무공 관련 자료를 한 곳에 모아 교감본을 발행할 예정이다. 충무공 관련 연구자들이 이를 보고 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어 내년 초에는 학술세미나를 열어 장계별책의 내용을 분석해 발표하고 사료학적 가치를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문화재청에 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립해양박물관 관계자는 "소유권을 놓고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는 것 보다는 책 내용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출처 : 이종민 기자(ljm703@yna.co.kr), 「국보급 이순신 '장계별책' 놓고 소유권 줄다리기」, 『연합뉴스』, 2016-08-10.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8/05/0200000000AKR20160805094400051.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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